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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거목' 박헌봉 기념 '기산음악박물관' 11일 개관우리나라 국악 이론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산 박헌봉 선생(1906∼1977)을 기리는 박물관이 문을 연다. 9일 전통음악계에 따르면 경기 양평군 옥천면 사나사계곡 인근에 위치한 '기산음악박물관(기산 M&B MUSEUM)'이 11일 개관한다. 기산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에 전국을 돌며 명창의 민요와 판소리를 녹음하고 채보한 인물이다. 해방 이후에는 국악예술학교와 국악관현악단(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설립을 주도하며 한국 전통음악 계승과 발전에 기여했다. 또 창악 기원과 유래, 음조 등을 비롯한 창악 이론이 모두 담아 '국악대사전'으로 불리는 '창악대강'을 집필했다. 이어 한국음악을 집대성한 '국악대관'을 집필하던 중 탈고하지 못하고 1977년 병환으로 별세했다. 3층으로 지어진 박물관에는 창랑 장택상 선생 등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그림이 전시된다. 조선 후기 명창들의 육성 판소리를 녹음한 릴테이프 원본도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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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연주자 정수년 한예종 교수, 15년 만에 단독 공연국내 정상급 해금 연주자로 꼽히는 정수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15년 만에 단독 공연을 연다.3일 기획사 위아티스트에 따르면 정 교수는 오는 15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단독 공연 '정수년의 해금세계 : 길'을 개최한다. 정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스승인 김영재 명인의 '해금산조 합주'와 고(故) 강준일 작곡가의 '엇소리 No.2', 해금을 위한 모놀로그', 해금 협주를 위한 결 셋' 등 미발표곡을 초연한다.무대에는 정 교수의 제자들과 한국해금앙상블이 올라 협연을 펼친다.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정 교수는 KBS 국악관현악단 해금 수석, 해금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전통 국악 뿐만 아니라 서양악기와의 배합을 통해 음악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창작음악 등 다양한 시도로 한국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산조는 19세기 후반에 인간의 감성에 충실하려는 시대적 음악 문화의 배경에 힘입어 탄생하였다. 산조는 민속 기악 독주곡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곡으로 꼽힌다. 산조의 매력은 주어진 장단 안에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풀어내는, 기∙경∙결∙해(내고. 달고. 맺고. 풀고)의 틀 위에 고조시켜가는 선율의 짜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해금산조는 1960년대에 지영희류와 한범수류가 만들어졌고, 그 후 1980년대에 거문고와 해금의 명인 김영재와 대금의 명인 서용석에 의해 해금산조가 완성되어 현재 4가지 류파의 해금산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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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의 채치성 예술감독을 만나다[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KBS 라디오 국악 프로듀서 등을 지내며 기획력과 단체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온 국악계의 원로다. 감독님이 꾸려나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방향성과 국악 및 국악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감독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고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취임 축하드립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지난 11월부터 감독직을 맡게 되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왕 오게 되었으니 더욱 잘 이끌어서 명실상부한 악단으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 중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보는 데 치중하고 있어요. 악단 연주 일정은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이미 올 9월까지 기획되어 있었기에, 저는 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연주나 행사를 기획하여 시작하게 됩니다. 10월 2일에 진행될 공연에서는 제가 직접 작곡하고 지휘한 곡도 연주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늘 색다르고 다양한 관현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 항상 흥미로운데요, 이 악단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 나가고 싶으신가요? 감독님께서 이끌기를 원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방향이나 음악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국립단체이기에 우리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전통음악이 뿌리 깊게 근간이 된 가장 한국적인 무대를 더 많이 기획하고자 해요. 지금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현대적인 음악 어법이나 타 음악 장르와의 협업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왔습니다. 관현악을 통해 대중적이고 다양한 색채를 선보였고, 단원들의 기량 또한 많이 향상되었는데요. 이를 발판 삼아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연주 기획을 많이 하되, 그 바탕에는 우리 음악을 잊지 않고 두고 싶습니다. 우리 장단과 우리 선율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관현악곡을 무대에 올려, 국립 악단으로써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싶어요. Q. 정오의 음악회나 관현악시리즈 등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대표 시리즈가 있다는 것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이런 시리즈는 어떻게 준비되나요? 관객들의 반응이 참 좋다고 들었습니다. A.정오의 음악회는 오랜 인기와 함께 늘 매진입니다. 대중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인데요. 대중에게 익숙한 연예인이나 국악인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들려주며 관객들과 소통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가 장기간 흥행할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관현악시리즈 또한 다양한 관현악곡을 조명하고 연주하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입지를 단단히 만들어 주는 데 한몫을 하고 있죠. Q.혹시 또 다른 시리즈나 새로운 공연이 계획되어 있나요? A. 6월에 계획된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라는 공연이 있습니다. 음악에 소량의 시음을 곁들이는 공연인데, 전통주를 마시며 전통음악을 관람하는 참신한 공연이라 아마 많은 분이 좋아하실 것 같네요. 또 국립합창단이나 창극단 등 국립극장에 소속된 전속단체들과 함께 합동하여 선보이는 브랜드 공연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감독님은 오랜 기간 국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오셨잖아요. 작곡뿐 아닌 방송 쪽에서도 국악 콘텐츠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1981년, KBS에 입사하여 PD로 활동한 것이 저의 첫 방송 생활이었습니다. 30분짜리 국악 관련 방송을 맡아 진행했기에 국악 음반 자료가 필요했는데, 그 당시엔 방송용 자료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월요일마다 KBS 스튜디오에서 연주자들을 불러 음악을 녹음해 아카이빙을 쌓았죠. 그렇게 방송 시간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 녹음 자료가 지금까지 쓰이니, 방송계와 국악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국악방송에 재직하면서부터는 오로지 국악에 몸 바쳐 왔습니다. 국악 맞춤형서비스 등의 새로운 시도에도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이제는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베를린 필하모닉처럼 생중계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해요. 그렇게 되면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우리 음악도 멀리 뻗어져 나갈 것입니다. Q. 그렇다면 국악의 대중화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A. 대중성과 전통을 잘 엮어서 우리 음악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우리 어법에 맞는 연주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음악에 대해 이해하고, 우리 음악의 맛을 잘 살린 콘텐츠를 언론에 노출, 홍보하며 대중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음악은 충분히 생활화가 가능하고, 참 재미있으니까요. Q. 감독님께서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국악을 경험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저도 어릴 때부터 국악을 접했기에, 그 경험의 소중함을 잘 아는데요. 곧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 음악회 ‘별별 땅땅’이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A. 음악 교사직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학생들에게 단소를 만들어 가르쳤는데, 그 학생들이 지금까지도 그때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고 해요. 그만큼 어릴 때 음악언어를 알고 경험하는 게,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별별 땅땅’은 단원들이 소규모로 연주하고, 아이들이 국악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놀이 형태로 체험할 수 있게끔 해주는 공연입니다. 국립극장은 어린이 공연이 참 많습니다. 이 공연도 장기 공연인데, 많은 분이 믿고 찾아주셔서 늘 감사하죠. Q. 선생님께서 만드신 곡 ‘꽃분네야’가 생각납니다. 그 곡은 선율도 참 좋지만, 가사도 정말 정겹고 아련한 느낌이 들어요. 국악가요라는 장르가 그 곡으로 인해 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곡을 만들 때 가장 치중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꽃분네야’를 통해 우리 정서를 담은 대중가요를 가장 먼저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작곡, 작사를 할 때 우리 음악과 우리 말 어법이 다 들어가 있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가사를 쓸 때 그 점에 가장 치중하여 작업합니다. 영어는 관사가 앞 박이지만, 우리말은 반대죠. 강세와 문장의 어법을 막무가내로 쓰지 않고, 문장이 말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적으로 장단이나 선율 등 한국적인 정서를 포함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Q.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님으로서, 또 국악 분야의 원로로서 앞으로 어떤 것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예술감독직을 수행하며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공연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서울에 자리하고 있지만, ‘국립’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악단입니다. 그 이름답게, ‘찾아가는 국립극장’ 프로그램처럼 서울 외의 지역에 가 공연한다든지, 문화소외계층이 국악을 경험할 수 있게끔 다양한 무대를 더 많이 기획하여 꾸리고자 해요. 그리고 무대를 영상으로 남기거나 송출하는 영상화 사업에도 힘을 많이 쏟을 예정입니다. 채치성 예술감독님이 인터뷰 내내 강조하던 것은 ‘가장 한국적인 우리 음악’이었다. 우리 음악이 가진 독자적인 묘미, 아름답고 가치 있는 그 매력을 잃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던 목소리에는, 오랜 시간 국악계에서 국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던 그의 열정과 사랑이 묻어났다. 앞으로 채치성 예술감독님이 이끌어 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굳건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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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악단의 조화로운 하모니, ‘하나 되어’[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렸다. 국악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이 공연은 지난해 11월 기획된 공연으로, 세 악단이 모여 국악관현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모였다. 이번 4월 무대는 지난 1월 31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2월 22일 서울 KBS홀에 이어 세 번째 마지막 연합 연주회로 꾸려졌다. 공연은 연주단의 특색을 담은 관현악곡 1곡과 협주곡 5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권성택 예술감독,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 상임지휘자,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용탁 예술감독이 2곡씩 번갈아 맡았으며, 협연자들 역시 각 악단의 단원들이 번갈아 가며 나와 기량을 펼쳤다. 예악당 무대는 115명의 연주자로 가득 채워졌다. 첫 무대는 박범훈 작곡가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로 열렸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풍성하고 시원시원한 타악기와 관악기 소리가 상쾌한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특히 많은 연주자로 이루어져 확대된 편성의 국악관현악이었기에 더욱 풍성하고 새로운 음향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깔끔하고 단정한 이용탁 지휘자의 지휘는 확실한 다이내믹과 강약이 돋보였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곡을 끌어가 편안한 감상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황해도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정면 편곡의 ‘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가 연주됐다. 박상후 지휘자의 지휘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유지숙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인 김민경과 장효선의 협연으로 펼쳐졌다. 황해도 지역에서 봄이나 가을에 축복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재수굿인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된 곡으로, 세 소리꾼은 굿과 관련한 의복을 입고 노래했다. 유지숙 예술감독의 선창으로 시작된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덕담을 전하고 복을 기원하며 축원하는 노래로 꾸려졌다. 관현악 반주는 대중적이고 편안한 선율과 코드 진행을 활용하여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그 위에 자연스럽게 얹힌 서도 소리는 경쾌하고 흥겨웠다. 서정적이고 대중적이나 뻔하지 않은 코드 진행을 이끈 베이스라인은, 발현악기의 튕기는 음으로 진행되어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무대 위에는 복채를 넣는 함이 있었다. 많은 관객이 무대 앞으로 나와 복을 빌고, 복채를 함에 넣은 후 흥겹게 춤추며 기뻐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친숙하고 신명 나는 무대로 꾸려져 관객 친화적이고 경쾌한 느낌이 가득했다. 유지숙 감독의 재치 있는 입담과 관객과의 대화는 친숙하고 편안한 감상을 끌어냈으며, 박상후 지휘자가 품속에서 복채를 꺼내 함에 넣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복을 비는 모습은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로 연주된 곡은 토마스 오스본(Thomas Osborn) 작곡의 ‘해금 협주곡 벌시스(Verses)’였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을 맡고있는 조진용 연주자가 해금 협연을 맡았다. ‘벌시스(Verses)’는 한국의 시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잔잔한 물결과 얼어붙고 격정적인 파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식 안에서의 물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곡이다. 리듬을 다양하게 쪼개고 늘리며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이 곡을 통해 관현악의 색다른 느낌을 느껴볼 수 있었다. 기존 국악관현악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음색 간의 조화보다는, 지금껏 시도되지 않던 악기 간의 어우러짐, 악기들의 색다른 표현이 많이 시도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현대적이고 독특했다. 해금 독주는 개방현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높고 낮은 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해금의 얇지만 강하고 단단한 소리가 곡을 감쌌고, 특이한 주법을 구현하거나, 기묘하고 오묘한 선율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낌을 동시에 발산해 해금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서정미 수석 단원이 작·편곡한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舞散響)’은 원장현 대금 명인이 구성한 독주곡 ‘춤산조’를 관현악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경쾌하고 화려한 동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관현악단과 협연자들이 맛깔스러운 민속악 느낌을 흥청스레 연주했다. 풍성한 관현악과 빌 틈 없는 독주 악기들의 깔끔한 산조 연주가 짜임새 있게 어우러져 흥겨움과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경쾌한 굿거리 위에 정겹고 익숙한 경기제 태평소 선율이 박지중 연주자의 연주로 이어졌다. 여유로운 태평소 선율과 함께 연주된 관현악은 서정적으로, 그리고 민속악적으로 자연스레 얽혀 들어갔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장단 속에서 호탕하고 멋스러운 태평소의 기교가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최지혜 작곡의 ‘3개의 현악기를 위한 산조 협주곡 시절풍류’가 연주되었다. 이 곡은 2022년 국립국악원 위촉 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소아쟁의 산조 가락에 맞는 관현악으로 구성되었다. 국악기의 대표 현악기 세 대가 독주 악기로 연주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뜯고 튕기는 현악기의 독특한 사운드가 ‘산조’라는 주제 안에 하나 되어 어우러져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관현악은 대중적인 베이스 코드 진행을 활용하여 곡의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음악 같은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 안에서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가 그려졌다. 이 시대에 맞는, 이 시대의 풍류였다.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는 세 악단이 하나로 화합하여 함께 하모니를 이루어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었다. 115명의 연주자는 서로 다른 악단 단원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고 조화로운 무대를 만들어냈고, 세 명의 지휘자가 만들어 낸 지휘 스타일은 각기 달랐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악단 연주자들과 지휘자들은 이 공연을 통해 서로 교감하며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음악적 성장 또한 이루었다고 한다. 화합하며 하나 되는 이런 무대적 기획을 통해, 국악관현악이 다방면으로 활성화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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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생 60여년,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한상일(1955~)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국악에 입문한 지 올해로 60여 년을 맞는다. 때 맞춰 지난 1월 25일 서울문화투데이 신문에서 선정하는 제15회 문화대상에서 국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을 대형화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으며, 우리 민요 아리랑의 보급에 큰 기여를 해왔으니 만큼 수상은 당연해 보인다. 한 감독을 3월 30일 오전 창덕궁 근처에서 만났다. 창덕궁의 건너편에 있었던 옛 국악학교 터와 창극 연출가 허규(1934~2000) 선생이 운영하던 북촌창우극장에 대한 추억이 아련한 곳이다. 한 감독이 배우고 공연했던 시간들이 켜켜이 밴 공간들이었다. 한감독의 음악 인생은 아버지 한범수(1911~1984) 선생에게서 비롯됐다. 해금과 대금 연주에서 ‘한범수류’를 만든 장인이셨다. Q. ‘한범수류’는 어떤 특색을 가졌나요? A. "진양은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가락을 짰고, 중모리에는 바리에이션을 넣었어요. 대개 산조는 판소리 어법을 많이 차용하는데 선친은 판소리 어법을 배제한 채 기악을 판소리의 아류가 아닌 개성을 갖춘 독자적 영역으로 만들었죠. 독립곡 형태의 양식을 갖는 잘 짜인 산조였어요.” 한 감독은 출생지인 충남 부여에서 옮겨와 서울서 살던 9살 무렵부터 선친에게서 악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적(소금)에 입술을 갖다 대고 ‘빈 병 불 듯이’ 소리를 내는 법부터 배웠다. 맨 처음 부른 곡은 아리랑이었다. 유일하게 알던 곡이었던 까닭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들어보시더니 ‘재능이 있다’ 느끼셨는지 ‘한번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본격적인 교육은 배문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였다. 전문 과정이니 만큼 선친은 곡의 음악적 성격과 그에 합당한 표현법에 관한 이론을 먼저 설명하신 후에 연주하는 법을 가르치셨다. ‘이론 먼저 기능 나중’식 교육법이었다. 산조곡은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12주기와 24주기 식 기승전결법을 배웠다. 기자는 연주가 스토리를 가진 채 청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아버지의 도제식 교육으로 소금과 대금을 사사한 후에 서울국악예고와 추계예술대학에 진학해 피리를 전공했다. 왼손잡이여서 대금 연주는 접었다. 다른 연주자들과 대금 잡는 방향이 거꾸로여서 합주에 지장을 준 때문이었다. 이후 한상일은 작곡의 길에 들어서 중앙대 대학원 작곡 과정 석사를 거쳐 1987년 국립창극단 기악부 초대 지휘자로 임명되면서 창극에 전주곡을 비롯, 간주곡과 엔딩곡 등을 작곡해 기악 연주를 가세한다. 소리꾼과 고수 2인의 무대인 판소리와 달리 창극에는 출연자가 많이 등장하고 다양한 연기가 표출되는 만큼 기악 연주의 역할이 절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는 이 획기적 시도로 창극의 사이즈를 대형화시키는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여기서 그는 국악관현악단 창단의 필요성에 몰입한다. 서구의 오페라나 발레처럼 노래와 춤에 걸맞은 관현악단의 기악 연주가 더해짐으로써 창극 공연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싶었다. 기왕에는 연주자들이 재량껏 즉흥연주로 채우던 부분을 악보에 근거한 연주로 체계화시키고자 한 것이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1995년 1월 1일 마침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됐다. 이 공로로 그는 2000년 국무총리 표창과 2003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국악예술고(현 국립전통예술고)에서 5년간 교사 생활을 했고, 동국대학교에서 20여 년 간 한국음악을 가르치면서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동국대에서 1년 정도 재직했을 때인 1999년 문화부에서 연락이 왔다. 초대 박범훈 단장에 이어 제2대 국립국악관현악단장으로 일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기관을 창설시킨 주역이었으니 만큼 자연스러운 주문이었다. 동국대 강의가 걸림돌이 됐으나 ‘강의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한 교수의 다짐과 설득에 당시 송석구 동국대 총장이 흔쾌히 응해주면서 그는 겸직을 할 수 있었다. 한 단장 재임 시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의 창의력 넘치는 작곡과 연주 지휘에 힘입어 창극, 무용 등의 장르와 동반 성장하며 "한국음악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맥’과 ‘강강술래’, ‘대(代)’ 등이 그의 분신들이다. 그는 특히 강강술래의 매력을 잊지 못한다. 진도 아낙들이 힘든 시집살이의 슬픔과 고된 노동의 괴로움을 노랫말과 군무로 씻어내는 놀이문화여서 전국화시켜 국민놀이로 승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애와 한을 해학과 긍정으로 바꾸는 지혜와 의지가 표출되는 놀이인 까닭이다. 강강술래의 다양한 버전을 작사작곡해 각계각층에 전파하고 싶어 한다. 기자 역시 대립과 갈등이 있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강강술래 놀이가 확산되면 모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강술래의 아리랑화(化)’일 터이다. 한상일 감독의 이력 가운데 특이한 부분은 박사 코스였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한 때문이었다. Q. 왜 갑자기 동양철학을 공부하실 생각을 하셨는지요? A."원래는 예악학(禮樂學)을 공부하고 싶어서였어요. 전통음악을 하다 보니 예악의 뿌리와 이론적 배경을 알고 싶었죠”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학대학원에서는 사서삼경을 비롯한 경전 해석만 배웠지 예악에 관해서는 공부할 길이 없었다. 책도 교수진도 없었던 까닭이었다. 그는 결국 판소리가 어떻게 체계화됐는지의 과정을 연구해 그걸로 학위를 취득했다. 억지춘양으로 배운 것들이었지만, 경전 공부가 한국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고 깊게 만들어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소리에 대해 인식을 새로이 하면서 세계인이 좋아할 만한 소리를 개발하기 위해 전통악기를 개량하는 시도에 힘을 보탰던 것도 그런 영향이었다. 국악의 보전과 계승, 창작 지원 그리고 해외 진출을 돕는 ‘국악진흥법’이 지난해 6월 국회를 통과해 올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국악인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역의 한상일 감독도 환영을 표한다. Q. ‘국악진흥법’은 국악인들의 오랜 숙원이지요. A.-"네, 국악인들이 오랫동안 바라던 거여서 기대가 큽니다. 우리 국악사에 선을 긋는 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국악의 날’을 제정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길이 간직해 나갔으면, 하는 희망도 피력한다. 일반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능할 것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Q.국악이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A."국민들로 하여금 국악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여건 조성이 중요합니다. 일본이 학교 졸업식 같은 행사에 반드시 ‘사미센’ 연주를 동반하고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도 일본 음악을 삽입하는 걸 볼 때마다 부러움을 갖게 됩니다. 우리도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어요” 한 감독은 대중매체가 좀 더 국악 프로그램 편성에 시간을 할애하는 게 큰 힘이 되는 만큼 정책 차원에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피력한다. 아울러 교육 과정에도 국악 악기 연주 코스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한때 베네수엘라의 불우 청소년 계도 프로그램이던 ‘엘 시스테마(El Systema)’를 도입해 청소년 국악기악단을 운영하던 중 지도 교수의 운영비 횡령 사건으로 중단 돼버린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 프로그램의 부활을 기다린다. 기자는 국악진흥책 시행을 계기로 세계로 뻗는 K-pop의 흐름에 K-국악도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우리 가요가 한국음악 전공자들의 가세로 탄력을 받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까닭이다. 세계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리와 노래, 춤을 바탕으로 하는 킬러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한상일 감독의 아리랑에 대한 관심도 깊다. 생애 첫 피리 연주곡이 아리랑이기도 했지만, 아리랑이 국악의 대중화와 보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한민족의 정신이라고 여기는 까닭이다. Q.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A."우리 민족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아리랑에 의지해 살아왔습니다. 아리랑을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선교사이던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의 표현처럼 ‘한민족에게 쌀과 같은 필수불가결한 존재’ 혹은 고난 극복의 수단으로 보고 싶은 겁니다” 한상일 감독은 1989년 무렵 (사)아리랑연합회 창립에 일조하며 임원을 맡으면서 아리랑의 보급과 대중화에 이바지해 왔다. 특히 발굴과 보존 및 아리랑의 가치 구현에 관심이 크다. 19세기부터 중앙아시아와 사할린 등지로 내몰린 동포들이 한국을 이루는 요소들 즉, 겨레의 글 한글과 겨레의 민요 아리랑에 의지해 고난의 세월을 견뎌 왔음을 아는 까닭이다. 그들은 낯선 환경에서도 그곳 풍경을 담은 아리랑 노랫말을 우리말로 지어 불렀다. 그들에게 한글과 아리랑은 등대의 불빛처럼 어둠 속에서 앞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범민족 차원에서 북한에 존재하는 아리랑도 수집해 보존할 생각도 펴고 싶어 한다. 한 감독은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음원을 제작하는 공헌을 했다. 대표 아리랑을 모아 일류 장인들과 연주했다. 올 6월 대규모의 아리랑축제를 상정해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행사가 성사 된다면 수 천 명의 전국 생활국악인들이 대규모 인간띠를 만들어 대합창을 이뤄내는 순간 대한민국은 용트림을 하며 에너지를 뿜어댈 것이다. 우리 속의 편협과 미움을 떨쳐내는 벅찬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 소식을 접하자 한상일 감독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라고 말한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가 여생의 계획으로 ‘아리랑 정신의 구현’을 버킷 리스트의 맨 윗부분에 올려놓고 있는 까닭이다. 한 감독은 자기에게도 그 기회가 닿기를 갈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본이 "일제 강점기에 한국의 아리랑을 가져가 30여곡의 ‘일본판 아리랑’을 작곡했다.”라는 일본 매체의 보도를 접하면서 문화는 창조의 힘만큼이나 보존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된다. 단단히 움켜잡지 않으면 놓치게 마련이다. 한상일 감독의 아리랑 보존과 전승 노력에 절로 박수를 치게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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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S 봄꽃음악회 개최…시청자 참여 행사이번 주말, 여의도 벚꽃축제가 개막하는 가운데, KBS가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2024 KBS 봄꽃음악회’가 오는 30∼31일 서울 KBS홀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KBS는 오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KBS홀 광장 일원에서 '2024 KBS 봄꽃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이번 음악회에는 KBS 국악관현악단의 봄꽃콘서트와 KBS 아나운서와의 사진 촬영,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랜덤 플레이 댄스, 야외 노래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너도 노래왕’에 참여하고 싶은 참가자는 사전에 02)781-8614로 신청하면 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참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KBS는 이번 봄꽃음악회를 서울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에 함께 개최한다. KBS는 시청자들을 위해 오는 30일과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KBS 연구동 주차장 등 직원 주차장 일부와 신관 방문객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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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회 영동난계국악단 정기공연 '신춘음악회' 28일충북 영동군은 오는 28일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제70회 난계국악단 정기공연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새봄 새울림'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봄의 에너지를 담아 군민에게 국악의 신명과 흥을 선사할 예정이다.이현창 지휘자가 이끄는 난계국악단원이 출연해 120여분간 다양한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이어 임재원(대금)·김일륜(가야금)의 대금·가야금 협주곡 '메나리', 판소리 정윤형과 난계국악단의 '자룡, 만경창파를 가르다'로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민영치(사물장구)·이현철(장단장구)·김동빈(동해안장구)의 장구 3중주 협주곡 '백우(白雨)'와 영동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 '해울소리'의 사물놀이 협주곡도 선보인다.음악회는 별도의 입장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자리 배정표를 배부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국악관현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따스한 봄기운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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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알리자" 민관 총력전충북 영동군과 이 지역 주민들이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동군은 군립 난계국악단이 이달 28일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이 행사 홍보와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신춘음악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영동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인 '해울소리'도 오는 28일 군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난계국악단 신춘음악회 무대에 올라 '영동 세계 국악 엑스포'를 홍보한다. '해울소리'는 앞으로 난계국악축제 공연, 정기연주회 등을 통해 엑스포 홍보를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영동군청 소속 스포츠팀인 여자씨름, 배드민턴, 육상 선수단도 행사 개막 때까지 '2025년 영동 세계 국악 엑스포'라고 적은 유니폼을 입고 각종 전국 대회에 출전해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희열 예술단'은 매주 토요일 오후 영동군 심천면 소재 국악체험촌 야외공연장에서 난타, 시낭송, 가요, 색소폰 연주 등으로 꾸미는 버스킹 공연을 한다. 조 단장은 "우리 지역 최초의 엑스포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올해 10월까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내년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국악으로 만나는 미래문화, 희망으로 치유받다'를 주제로 세계국악엑스포를 연다. 이 행사는 30개국 참가를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 3대 악성 난계 박연 선생이 탄생한 곳으로 해마다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난계국악축제를 열고 있다. 국악체험촌,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난계국악단 등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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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오케스트라 49명, 내달 9일 KBS 국악관현악단과 협연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가 KBS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서초구는 다음 달 9일 저녁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 제3회 정기연주회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 세상과의 조화를 꿈꾸다’를 개최한다. 2017년 창단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는 단원 전원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 오케스트라다. 단원들은 모두 연주 활동을 하며 급여를 받는 전문 음악인으로, 현재까지 총 49명의 발달장애 연주자가 활동하며 경제적 자립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100회 이상의 음악회를 진행했으며 제10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서양악기부분 최우수상 및 지도자상(2017년), 제2회 ‘전국발달장애인음악축제’ 대상(2018년), 원니스예술제 대상(2023년)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올해 3회를 맞은 정기연주회는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으며, 전소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클래식부터 영화 OST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관람을 원하는 구민은 오는 11일부터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로 전화해 예약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꿈꿔왔던 직업에 대한 뜻을 펼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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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청년예술가 대상 교육 단원 모집국립극장은 3개 전속단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무대를 경험할 청년 교육단원 50명을 모집한다. ‘청년 교육단원 육성’은 상대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예술가들에게 공공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립극장 청년 교육단원으로 선발되면 3개 전속단체의 2024년 주요 신작 및 레퍼토리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국내 최고의 창작진과 국립예술단체 단원과 함께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공연 제작 현장을 경험할 기회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공모 인원은 총 50명으로, ▲국립창극단 20명, ▲국립무용단 20명, ▲국립국악관현악단 10명이다. 공모일 기준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청년예술가로, 관련 분야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관련 경력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 접수는 3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다. 박인건 극장장은 "2022년부터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을 통해 작창가⸱안무가⸱지휘자 등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양성하고 있으나, 실연자 대상 육성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실력 있는 청년예술가들이 적극 참여해 한국 공연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예술단체연합회 홈페이지(www.narts.kr) 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국립창극단(02-2280-4139), 국립무용단(02-2280-4132), 국립국악관현악단(02-2280-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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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후원자 윤영달 회장,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취임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에 취임했다.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메세나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12대 회장으로 윤영달 회장을 선출했다. 2012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윤 회장은 올해부터 3년간 한국메세나협회를 이끈다.윤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고객 없는 기업은 없고 모든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며 "문화예술이 융성해야 고객이 더욱 행복하고 기업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기업에 알리고 동행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윤 회장은 문화예술을 기업 경영전략으로 삼은 아트경영을 처음으로 주창한 기업인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국악, 조각, 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임직원과 함께 직접 배우고 고객들에게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특히 전통 국악의 발전과 조각 분야의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민간기업 최초로 국악관현악단인 '락음국악단'을 2007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윤 회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메세나협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후원기관으로 더 많이 기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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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5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컬럼니스트) ‘국악의 날’ 지정은 국악의 진흥 및 국악문화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의 하나이다. ‘국악의 날’ 지정은 지속가능한 한류음악의 원형자산인 국악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글로컬 창조적 시스템으로 작용할 것이다.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4회’의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1)’을 읽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보내주셨다. 보내주신 댓글의 내용을 잠깐 소개 한다. 서울 시내 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국어교사로 정년퇴임하신 선생님이 보내온 내용이다. "양극화, 국악계도 예외가 아니겠지요”라고 지적하면서, "‘국악의 날’을 제정하면서 양극화 문제를 먼저 고민하시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그러나 그런 고민은 우리 국악계를 좀 더 따뜻하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들여 더욱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보내 주셨다. 이 분이 교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국악관현악단’과 ‘사물놀이패’를 조직하여 운영하였다고 한다. 현재에도 다른 선생님에 의해 계속 유지 운영되고 있다.(교장 선생님의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많은 분들께서 ‘국악의 날’ 선정을 위한 제안 ‘배경’(국악신문 1월 27일 자, 참조)이 "합리적이고 의미가 있어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댓글을 올려 주셨다는 점도 소개한다. 역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듯이, 신라시대의 음악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 초까지 이어졌다. 그렇다면, 각 시대 별로 어떠한 음악문화적 과정을 거쳐 조선조 초까지 이어졌을까. 이번 회에는 우선 신라시대의 향가음악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신라시대의 향가 음악 중 노래 곡은 어떤 악곡들이 존재했고, 그 때 연주된 악기들과 곡들은 몇 곡 정도였을까? 악기와 노래 곡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신라향가음악』 박상진 지음, 참조)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의 악기로서 삼현삼죽(三絃三竹), 박판(拍板), 대고(大鼓)가 명시되어 있다. 삼현삼죽 가운데 삼현이란, 3종의 현악기, 즉 현금(玄琴, 거문고) ‧ 가야금 ‧ 비파를 말한다. 또 삼죽이란, 3종의 관악기, 즉 대금 ‧ 중금 ‧ 소금을 말한다. 따라서 『삼국사기』 소재 신라악기는 삼현과 삼죽만이 선율을 연주할 수 있는 선율악기에 속하고, 나머지 박판과 대고는 선율 연주를 위한 악기가 아니라 박자를 맞추는 리듬악기에 속한다. 그리고 『삼국유사』에는 신라의 악기로 금(琴) ‧ 현금 ‧ 신적(神笛) ‧ 십이현금(十二絃琴) ‧ 비파 ‧ 생(笙) ‧ 적(萬波息笛) ‧ 나발 등이 언급되어 있다. 이는 결국 『삼국사기』에 비해 종류와 수가 비교적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위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대두된 악기의 명칭을 말할 때는 반드시 시대적 배경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삼국사기』에 보이는 ‘금(琴)’이라는 악기는 현금으로서 고구려의 왕산악이 만들어(3C~5C초) 신라에 전해진 거문고이다. 그리고 가야금은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든(6C 경) 악기이다. 그러나 『삼국유사』에 보이는 ‘금(琴)’은 물계자(勿稽子, 2C~3C ?)가 사용했다는 악기로서 시대적으로 이른바 가야금이나 거문고가 성립되기 이전에 사용해오던 모종의 현악기였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문현 자료에 의해 확인되는 신라의 악기는 삼현(거문고 ‧ 가야금 ‧ 비파)과 삼죽(대금 ‧ 중금 ‧ 소금)을 비롯하여 박판 ‧ 대고 ‧ 생 ‧ 나발 등이다. 그렇다면 이 악기 가운데 어떤 악기가 주로 향가음악에 사용되었을까? 이를 추고(推考)할 수 있는 단서나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결점에 도달하려면 당시에 어떤 곡들이 얼마나 존재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다. 문헌상, 각 악기 별로 언급된 악곡의 수가 많을수록 보다 활용도가 높았으리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그러한 전제 하에, 만일 신라향가가 다수의 신라인들에 의해 애호되었던 음악이었다면 비교적 활용도가 높은 악기야말로 향가음악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삼국사기』 악지에 의하면, 이들 악기에 의한 악곡 가운데 유실된 것을 제외하고 김부식(1075 ~ 1151, 고려중기 학자, ‘삼국사기’ 편찬자) 시대까지 전해진 악곡을 보면, 삼현 가운데 거문고는 187곡, 가야금은 165곡, 향비파는 212곡이며, 삼죽 가운데 대금은 324곡, 중금은 245곡, 소금은 298곡 등 엄청난 양의 곡이 존재하였다. 따라서 가장 많은 곡을 남긴 악기는 대금이며, 그 다음은 소금 ‧ 중금 ‧ 향비파 ‧ 거문고 ‧ 가야금 순이다. 특히 거문고 ‧ 가야금 ‧ 향비파로 연주한 삼현 곡(584곡)보다 대금 ‧ 중금 ‧ 소금에 의한 삼죽 곡(867곡)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그 음악이 바로 화랑들이 즐긴 향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화랑들은 누구보다도 ‘젓대(대금)’에 능통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실은 천년 왕국 신라인들 대부분이 향가 노래의 반주로 이들 악기를 즐겨 널리 사용하였음을 명확히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향가가 단순히 성악 위주의 민요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세련된 가악(歌樂)으로서의 고급음악도 포함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은 신라 사람들이 얼마나 전통적으로 가악을 즐겼는지를 말해주는 것이고, 더구나 그 음악의 작자(作者)가 위로는 제왕(帝王)으로부터 각상(各相) ‧ 국선(國仙), 아래로는 일반 서민 ‧ 병졸 ‧ 기녀에 이르기까지 온갖 계층을 망라하였다는 것으로서 향가가 얼마나 그들의 실생활에 보편적으로 스며들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우리는, 향가의 대부분은 독창(獨唱) 성악곡으로 노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삼현삼죽이라는 주체적으로 창작되고 개량된 악기의 반주로 불리어진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화랑이 중심이 된 대중음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 회에 이어가겠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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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관현악단 콘서트, 24일 정월대보름 음악회경기 군포문화재단과 세종국악관현악단이 24일 오후 7시 가인 장사익과 함께 군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수리홀에서 2024 정월대보름 음악회 '달달한 콘서트'를 진행한다. 12일 세종국악관현악단에 따르면 섬세한 곡 해석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끌어가는 박상우 지휘자를 필두로 가야금명인 이문희, 사물놀이 뿌리패예술단, 액맥이타령 소리꾼 이은비가 풍성한 무대로 보름달처럼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첫 무대는 당차고 힘찬 분위기의 창작국악관현악 '말발굽 소리'다. 이어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창현 작곡가가 새롭게 편곡한 '액맥이 타령'을 국악관현악 버전과 판소리의 합으로 초연하고, 조승현 작곡의 '홍보가 중 박타령'으로 흥을 더한다.세번째 곡은 가야금명인 이문희의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파사칼리아'로, 가야금의 선율과 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함이 융합된 매력적인 곡이다. 연이어 노래꾼 장사익의 '찔레꽃', '봄날은 간다', '꽃구경'을 공연한다. 혼으로 노래하는 시대의 가인 장사익의 목소리에 국악관현악이 더해져 관객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다섯번째 곡은 사물놀이 뿌리패예술단이 함께하는 창작국악관현악 '판놀음'으로, 사물놀이와 신명나는 연희로 관객을 만난다.마지막 곡은 한국의 전통 민요 모음곡, 창작국악관현악 '민요의 향연'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곡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쉽게 작곡됐으며, 정월대보름을 맞아 2024새로운 시작의 에너지를 선사하며 공연을 마무리한다.김혜성 세종국악관현악단 대표 겸 총감독은 "2024년 새해를 맞아 청룡의 힘찬 기운을 따라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세종국악관현악단은 1992년 창단돼 32년 동안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 음악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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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 김나리, "뉴욕 카네기홀에서 정가로 평화를 노래하다"‘정가’의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에 앞장 선 가객 김나리, 꿈의 무대 뉴욕 카네기홀에서 정가로 평화를 노래하다 ‘Peaceful Voice’ 한국의 전통 노래 ‘정가’의 과거와 미래 사이의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는 중견 가객 김나리가 정가의 미래 세대들을 이끌고 전세계 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 뉴욕 카네기홀 입성을 앞두고 있다. 가객 김나리는 소프라노 김원진과 함께 평화를 노래하는 도시 미국 뉴욕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세계 평화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합동공연을 펼친다. 2월 11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진행되는 <Peaceful Voice> 공연에서는 클래식 성악과 한국 전통 성악가들이 장르를 넘어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 하나로 뭉쳐, 1부에는 소프라노 김원진과 함께 영 아티스트 성악가들의 무대가 펼쳐지고, 2부에는 가객 김나리와 2030세대 대표 여류 가객들의 노래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1부에는 소프라노 김원진, 테너 임덕수, 바리톤 김영진, 10명의 젊은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의 속삭임(Whisper of Love)’, ‘절망에서 희망으로(From Despair to Hope)’, ‘감사를 담아(With Gratitude)’, ‘축제(Celebration)’라는 네 가지 주제의 9곡을 노래한다. 2부에는 고상하고 우아한 멋을 품은 한국 전통 성악곡인 정가로 ‘자연(Nature)’, ‘사랑(Love)’, ‘삶(Life) 세 가지 주제를 노래한다. 기존의 정가는 수많은 악기 반주 위에 목소리를 얹어 노래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오로지 가야금과 양금만을 반주 악기로 하여 사람의 목소리가 더 간절하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날 부르는 가객들이 모여 부르는 노래는 전통 정가의 멋을 살린 ‘현대 정가 창작곡’으로, 용혜원 시인의 시를 가사로 하는 ‘별.. 그리움’, 수양산가와 춘면곡을 재해석한 신원영 작곡가의 ‘무상풍류(無常風流)’, ‘I’m waiting’ 등 총 7곡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김나리가 이번 공연을 위해 직접 작곡한 ‘I’m waiting’ 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전통 성악곡 가곡 <우락>을 모티브로 하여 이번 공연의 메시지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평화를 기다리고 기대하는 마음을 가사로 담아 처음 선보이는 곡이다. 이 무대에는 현대 정가 장르의 대표 가객 김나리와 2030 세대를 대표하는 여류가객 7명이 함께한다. 정가앙상블 소울지기로 활동하는 조의선, 이지원, JTBC 프로그램 ‘풍류대장’ 출신 구민지, 국가문화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안정아, 이슬기 그리고 장지유가 함께 노래하고,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 권서영 연주자의 아름다운 가야금 반주가 함께한다. <Peaceful Voice> 2부 공연을 직접 구성한 김나리는 "정가를 통해 사랑, 자연,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로를 한 송이의 꽃과 같은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마음에 품고, 우리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며, 이 생에 주어진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라고 무대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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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문화원 청소년 오케스트라·국악관현악단 단원 모집충북교육문화원은 충북도교육청 청소년오케스트라, 청소년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대상은 2024학년도 기준 도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은 오는 17일까지 25명(12개 악기)을 모집한다.국악관현악단 단원은 오는 16일까지 19명(7개 악기)을 뽑는다. 이번 모집에는 악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학생도 선발한다.원서는 3분 이내 자유곡, 2분 이내 면접 질문(지원동기, 하고 싶은 활동 등) 영상을 촬영해 이메일로 내면 된다.합격자 발표는 오케스트라 22일, 국악관현악단 18일이다. 교육문화원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신입 단원들은 오는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정기 연습을 진행한다. 교류 연주회, 봉사 연주회 등 외부 활동비는 전액 지원된다.자세한 사항은 교육문화원 누리집 이용자마당 공지사항을 참조하고, 문의는 교육문화원 문화예술과(043~229~263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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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4일 특별연주회, 신년음악회 '청룡이 나르샤'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갑진년 새해를 맞아 신년 음악회 '청룡이 나르샤'를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3일 밝혔다. 웅장한 대북의 울림으로 시작하는 이 공연은 부산시민 모두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계획한 모든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비나리'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일년 열두 달 모든 액을 소리로 풀어줄 남도민요 '액맥이 타령'과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국악관현악 최고의 명곡 '신모듬' 등 희망을 기원하는 감동의 무대를 부산시민에게 선사한다. 이동훈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대북과 풍물을 위한 협주곡'(비나리)에서 대북에는 임원식, 풍물에는 사물놀이 마당이 각각 무대에 올라 협연한다. 1부 첫 곡으로 축원덕담, 살풀이, 액풀이 등을 주요 내용으로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비나리를 사물놀이 장단 위에 축원의 의미를 담아 웅장한 대북의 울림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소리꾼 박성희, 정선희가 남도민요 특유의 토리로 불리는 성주풀이, 액맥이 타령, 진도아리랑을 들려준다.2부에서는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신모듬을 들려주게 된다. 이 곡은 본래 풍장·기원·놀이 등 3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보통 3악장만을 연주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전 악장을 약 40분간 연주해 신모듬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신년 음악회는 무료 공연이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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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으로 꽉 채운 무대…281명이 춤추고 연주한 '세종의 노래'(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악기와 서양악기 연주자, 합창단, 소리꾼, 무용수 등 281명의 예술가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9일 개막한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말 그대로 웅장함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공연 시작과 함께 막이 오르자 객석에서는 압도적인 규모에 놀란 듯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반지 모양의 대형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무대 안쪽에는 아쟁, 해금,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바깥쪽에는 대금, 트럼펫, 드럼, 팀파니 등 관악기와 타악기 연주자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그 뒤에는 합창단이 계단식으로 배치됐다. '세종의 노래'는 국악관현악, 서양 오케스트라, 판소리, 합창,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으로 국립극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음악극이다. 서사가 있는 여러 악장의 성악곡인 칸타타 형식에 무용과 연출을 덧붙였다. 원래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최종 연습 과정에서 인원수가 조정됐다. 이 대형 작품을 완성한 이들은 국립극장의 남산 시대를 함께한 원년 멤버들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인 작곡가 박범훈, 국립무용단 1호 남성 무용수인 국수호, 국내 공연계를 이끌어온 손진책 연출가 3명이 뭉쳤다. 국립극장은 1950년 서울 태평로에 처음 자리 잡았다가 1973년 현재 자리인 남산 아래 장충동에 자리를 잡았다. 곡을 작곡한 박범훈이 지휘봉을 들고 성큼성큼 무대에 오르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세종의 노래'는 세종이 세상을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위해 한글로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했다. 악보 없이 가사만 남아있는 월인천강지곡은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는 찬불가다. 박범훈은 국악기뿐만 아니라 서양악기를 더해 풍성한 선율을 만들고, 독창과 중창 중심의 우리 소리에 혼성합창을 더해 폭발력 있는 성악곡을 완성했다. 해금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선율, 대아쟁과 묵직한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원래부터 함께 연주되어온 듯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다. 이야기를 이끄는 소리꾼의 창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색의 호른, 트럼펫, 팀파니 등도 튀지 않고 녹아들었다. 벨칸토 창법의 합창은 단전에서 소리를 뽑아내는 우리 소리인 창(唱)을 자연스럽게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린 국악관현악단은 물론이고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트로이의 여인들', '베니스의 상인들', '패왕별희' 등 이국적인 작품들을 소화해온 국립창극단,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미를 표현하는 국립무용단 등 국립극장 전속 3개 단체의 역량이 돋보였다. 세종이 월인천강지곡을 쓴 600년 전이나 세존(석가의 다른 이름)이 살았던 2천500년 전의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은 연출도 눈에 띄었다. 원형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무용수 등 출연진은 현대적으로 개량된 한복을 입고, 무대 뒤에 들쭉날쭉한 높이로 설치된 스크린에는 현대 건물을 형상화한 영상이나 일렁이는 물결 영상 등이 투사됐다. 다만 석가의 탄생, 출가, 성불, 열반의 일대기를 다룬 월인천강지곡의 줄거리는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서곡을 붙여 세종과 소헌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덧붙이고, 가사에도 불교적인 색채를 배제했지만, 오늘날 관객에게 다가가기에는 다소 괴리감이 있어 보였다. 공연은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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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명의 연주·노래·춤 어우러진 대형 칸타타…'세종의 노래'(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악관현악, 서양 오케스트라, 판소리, 합창,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대형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화제의 작품은 바로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이하 '세종의 노래')이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무대에 오른다.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28일 하늘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국립극장이 창작예술 거점으로 탄생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그동안 쌓아온 창작역량을 모두 보여드릴 만한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1950년 서울 태평로에 처음 자리 잡았다가 대구, 서울 명동을 거쳐 1973년 10월 현재 위치인 남산 장충동으로 터를 옮겼다. 공연장과 연습실, 행정 시설, 무대 제작소까지 갖춘 국내 유일의 제작극장으로 기반을 마련하며 국립예술단체들의 창작활동에 전환점을 가져왔다. '세종의 노래'는 567년 전 세종이 훈민정음을 백성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위해 지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다. '세종의 노래'에서는 불교적인 색채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랑'과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공연은 서사적 가사를 바탕으로 한 여러 악장의 성악곡인 칸타타 형식에 무용과 연출을 추가했다. 무대 중앙에 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악기 연주자 97명이 원형으로 자리를 잡고, 뒤쪽 양 끝에 합창단 174명이 자리를 잡는다. 소리꾼 11명과 무용수 31명은 악기 연주자들을 둘러싼 원형 무대에 등장한다. 대규모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공연예술계 거장인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가 의기투합했다. 작사는 작가이자 시인인 박해진이 맡았다. 박범훈은 "21세기의 월인천강지곡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 결과 지금의 우리 소리를 엮기로 했다"며 "월인천강지곡이 백성을 위해 쓰인 것이란 역사성도 생각해서 쉽게 이해되고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악관현악이 중심이 되지만, 긴 시간 다양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려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서양악기 연주자 35명 정도를 넣었다"며 "서양악기가 돋보이기보다는 국악관현악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창극단은 판소리의 독특한 발성법을 이용해서 독창곡, 중창곡을 노래하고, 그걸 받쳐주는 혼성 합창이 주를 이룬다"며 "판소리 창법과 벨칸토 창법이 한데 어우러지는 시도를 해봤다"고 덧붙였다. 박범훈은 곡을 완성하고 손진책과 국수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다. 작품을 보다 종합적인 예술공연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세 거장은 모두 국립극장 남산 시대의 시작을 함께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초대 단장을 역임한 박범훈은 26세 나이에 국립극장 남산 개관기념 작품 중 하나인 '별의 전설'을 작곡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의 주역 무용수이자 유일한 남자 무용수였던 이가 바로 국수호다. 국립무용단의 '제1호 남자 무용수'인 그는 국립무용단 단장도 지냈다. 손진책 역시 국립극장 남산 개관작인 '성웅 이순신'의 조연출로 참여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초대 단장을 역임한 박범훈은 26세 나이에 국립극장 남산 개관기념 작품 중 하나인 '별의 전설'을 작곡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의 주역 무용수이자 유일한 남자 무용수였던 이가 바로 국수호다. 국립무용단의 '제1호 남자 무용수'인 그는 국립무용단 단장도 지냈다. 손진책 역시 국립극장 남산 개관작인 '성웅 이순신'의 조연출로 참여했다. 세종이 월인천강지곡을 남긴 이유에 관심을 두고 안무를 만들었다는 국수호는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국수호는 "세종이 소헌왕후에게 보내는 시지만, 결국은 인내천 정신으로 백성에게 다가가려는 사랑이 담겨있다"며 "움직임도 어떤 사랑의 부딪침, 그로 인해 화합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독감으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손진책은 "조선 최고의 커플인 세종과 소헌왕후의 이야기"라며 "소리와 음악을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은 다음 달 29일부터 31일까지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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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문화원 ‘청풍승평계 창단 130주년 행사’ 22일 개최충북 제천문화원의 '청풍승평계 창단 13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22일 오후 1시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서 개최된다.19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문화원은 청풍승평계 창단 1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함께 2차 학술세미나를 갖는다. 두학농악풍물단 길놀이를 시작으로 전미선 한국전통문화예술단 '나무' 대표의 해금 독주, 조동언 명창(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이수자)의 중고제 판소리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특히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단(지휘자 이현창) 35명의 단원들은 이날 관한합주 '수제천'과 가야금 4중주 '침향무', 거문고 3중주 '출강'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1부 개회식에 이어 학술세미나는 주제발표와 자유토론으로 이어진다. 기조발표 및 사회는 국악학자인 이형환 중앙대 부총장이 맡을 예정이다.주제 발표는 송소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와 손도언 중도일보 기자의 '10년간 취재로 본 청풍승평계의 현재' 등으로 진행된다. 발제자와 함께 한인섭 중부매일 대표, 신찬경 고려대국문과 박사, 조동언 중고제 연구가 등이 자유토론자로 나선다. 제천 청풍승평계는 총33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현재의 국악관현악단처럼 수좌, 통집, 교독, 총률 등의 직급체계도 갖췄으며 풍류가야(정악 가야금), 산조가야(산조가야금), 양금, 현금(거문고), 당비파(현악·8음), 향비파(현악·8음), 피리(향피리), 젓대(대금), 장고 등으로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다.제천문화원은 지난해 10월 청풍승평계와 관련 학술 세미나를 최초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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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역사상 최초,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8개 국악관현악단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 국악관현악이 시작된 지 60년이 되는 2024년을 앞두고 처음 시작하는 축제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를 연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동국대 석좌교수)은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KBS국악관현악단 지휘자 박상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원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지휘자 이승훤과 바이올린 대니 구, 전주시립국악단 지휘자 심상욱과 정가 장명서,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창환,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성국이 참석했다. 공연 장소는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최초로 창단됐던 세종문화회관으로 정했다.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M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10월1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 KBS국악관현악단, 1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18일 전주시립국악단, 19일 대구시립국악단, 20일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21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으로 이어진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거문고),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지낸 이아람(대금), 민은경(판소리), 장명서(정가), 김일구(아쟁), 김준수(판소리) 등 국악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대니구(바이올린), 김성현(일렉트릭 기타) 등 협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10월11일 KBS국악관현악단의 무대는 악단 최연소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박상후(39)가 이끈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피아니스트 유코 나칸다카리가 협연한다. 박상후는 1985년 KBS국악관현악단 창단 이래 최초의 30대 지휘자이다. 12일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장태평이 지휘봉을 잡고 대금 연주자 이아람이 협연한다.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무대에서는 이동훈이 지휘를 맡고 소리꾼 민은경이 협연한다. 이경은 작곡의 거문고 협주곡 '푸른파랑'도 초연된다.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무대를 꾸민다. 이승훤이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협주곡 '푸른달'을 협연한다. 18일에는 전통과 예술로 세계 속에 국악관현악을 알려온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심상욱이 지휘봉을 잡고 김대성 작곡가의 '에움길'을 초연한다. 가객 장명서가 무대에 올라 위촉 초연곡들을 선보인다. 19일 대구시립국악단 공연은 한상일이 지휘하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아쟁 연주자 김일구 명인이 협연한다. 20일에는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김창환이 지휘를 맡고 소리꾼 김준수가 협연, '춘향가', 창극 '리어'를 들려준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21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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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취임 연주회 '건·곤·감·리' 개최대구시립국악단 제210회 정기연주회 ‘건·곤·감·리’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지난 7월 부임한 신임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 연주회다. 한편, 이번 공연의 사회는 우리나라 1세대 국악 평론가인 윤중강이 맡는다. 공연의 첫 문은 춤과 관현악 '축연무'가 연다. 박범훈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축연무'에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의 창작무가 곁들여진다. 이 곡은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고, 경쾌한 리듬에 고양된 악상이 이채로운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춤으로 축하의 의미도 더한다. 그 다음으로 '뱃노래'는 한·중·일 삼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민족악단 '오케스트라 아시아'의 창단 음악회 때 초연된 곡이다. 우리나라 민요 '뱃노래' 가락을 주선율로, 나발·북·징 등이 존재의 힘에 대해 묘사하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국악가요 무대가 준비된다. MBN '조선 판스타'에서 최종 우승한 '김산옥'과 국립창극단 부수석 '민은경'이 무대에 오른다. 민은경은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아리요' 등을 준비하며, 김산옥은 '상사몽', '아름다운 나라', '열두달이 다 좋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송가인의 친오빠 조성재가 이끄는 '우리소리 바라지'가 타악협주곡 '무취타'를 대구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어 평소 접하기 힘든 개량민속악기 장새납 협주곡도 선보인다. 북한의 개량 민속 악기인 '장새납'은 태평소(새납)를 개량하여 길이를 늘이고, 키(Key)를 단 것이 특징으로, 오보에·색소폰·태평소의 음색을 조합한 것 같은 독특한 음색을 낸다. 한국개량악기협회장 이영훈 한국 개량악기 협회장이 '열풍'과 '용강기나리'를 통해 관현악의 민족적 색채를 살려냄과 동시에 민족목관악기 장새납의 익숙한 듯 낯선 매력을 전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타악 협주곡 '무취타'가 장식한다. '무취타'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무속장단을 활용하여 표현한 타악곡으로, 중견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가 무대에 선다.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는 "연주자로, 지도자로 오랜 시간 익히고 쌓은 경험을 토대로 대구시립국악단의 발전과 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우리 대구시의 전통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다른 곳은 국악관현악단인데, 대구시립국악단에는 무용단이 있어 '가무악일체' 공연이 가능하다. 성악(판소리)도 인턴 단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계약이 만료되면서 함께 못하고 있다. 추후 여건이 된다면, 가무악일체의 단체로서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 이어서 "이번 '건·곤·감·리' 무대에서 '가무악(歌舞樂)일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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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가 9월 1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랐다. 이번 무대는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으로, 지휘자 여자경이 발견한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디스커버리’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지휘자의 시선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을 새롭게 탐미하는 공연이다. 그 주인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라 여자경이 지휘봉을 잡았다. 여자경은 빈 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확한 해석과 연주자와의 호흡, 관객과의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탁월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고 평가받는 여자경은 이번 공연의 전 곡을 선곡하여 지휘자가 선택하여 만들어 내는 무대를 꾸려냈다. 이미 클래식계에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여자경 지휘자의 지휘를 국악관현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새롭고 신선한 기회였다. 서양음악 지휘자가 국악관현악단과 만나는 건 이전부터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최근 클래식 음악계의 화제가 되는 여성 지휘자 여자경이 국악관현악단과 만나는 것은 이번 무대가 최초였다. 여자경은 똑같지 않게 들리는 국악기의 음을 맞추어 보는 작업에 치중하고, 본인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겠다는 포부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연주된 관현악곡은 총 5곡으로,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듣기 편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방향으로 곡이 선정되었다. 이 무대를 통해 무엇보다 지휘자가 끌어내는 음악의 색채감에 집중하였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내는 관현악곡은 무엇보다 하나 되는 화합이 중요하다. 각자의 연주를 잘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의 소리를 듣고 조화롭게 음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에 음악의 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곡을 해석하고 지시하는 데 지휘자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한데, 여자경 지휘자는 따뜻하면서 냉철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하며 특유의 섬세하고 분명한 지휘법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기에 그의 지휘가 국악기의 소리와 울림, 관현악곡과 만나 어떤 표현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공연을 관람하였다. 첫 번째 무대는 이해식 작곡의 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이었다. 전통춤·민속음악·무속음악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통적 요소를 잘 활용하여 대중적으로 사랑 받아온 곡으로, 춤과 바람을 주제로 자유로운 바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역동적인 선율이 특징인 곡이다. 경쾌한 가야금의 소리가 시작할 때부터 여자경의 깔끔하고 확실한 큐(cue) 사인이 도드라졌다. 특히 타악기가 반복적인 장단의 리듬꼴을 연주하는 부분, 피리와 대금이 점점 커지는 농음을 연주하는 부분, 해금이 고음에서 짧은 리듬 형태를 연주하는 부분 등 악기의 특수한 특성이 드러나는 연주를 할 때 정확한 타이밍에 손과 몸동작을 다양하게 사용한 큐 사인은 음악을 확실하고 섬세하게 끌어 나갔다. 이 곡은 도드라지는 리듬꼴로 이루어진 빠른 선율을 악기들이 유니즌으로 연주하기에 자칫 무너질 수 있는 어려운 곡으로도 느껴졌는데, 리듬 하나, 음정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깔끔하고 완전한 지휘에 매료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색 있는 국악기의 듣기 쉽고 귀에 맴도는 선율의 경쾌한 반복과 여자경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는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고 편하게 음악에 푹 빠져 감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두 번째 무대는 최지혜 작곡의 첼로 협주곡 ‘미소’. 우리 선조들의 삶을 바꿔 준 의료 선교사이자 교육자 ‘로제타 셔우드 홀’에게 감명받아 그녀의 삶을 담아낸 작품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을 지내고,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주연선이 첼로 협연자로 나섰다. 이 음악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눈앞에 그 당시 조선의 배경이 그려지는 듯 직관적이고 아름다운 곡이었다. 대금과 해금, 피리가 얽히며 만들어 내는 단조와 반음계 선율은 제물포의 습한 새벽과 어울렸고, 사극 영화를 보는 듯한 서정적인 관현악과 첼로 솔로의 선율은 한국적이며 감성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곡은 국악기로 연주하는 전통 어법을 첼로로 구현해 내고자 한 부분이 많아 흥미로웠다. 첼로는 메나리토리의 하행 진행을 연주하거나, 부드럽게 꺾어 내리는 퇴성, 쳐서 내는 표현, 농현 등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하다는 첼로의 중후하고 우는 듯한 소리로 한국적인 색채를 감상하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 시대의 새로운 전통적인 시도라고 느꼈고, 작곡가가 얼마나 많이 고민하며 곡을 만들어 냈을지 그 섬세함에 감탄했다. 더 나아가 시김새 등 전통 어법을 구현하기 위해 소리를 연구하고 훌륭하게 연주해 낸 첼리스트 주연선 첼리스트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휘 또한 훌륭했다. 국악기와 다른 원료, 특징을 갖고 있기에 합주로 묻어나기 어려울 수 있는 서양악기와의 협연이었음에도 관현악이 첼로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적재적소에 등장하고 빠지며, 받쳐주는 역할을 부드럽고 깔끔한 지휘로 만들어 냈다. 첼로의 카덴자(독주) 이후 첼로의 하모닉스 연주와 관현악단의 연주가 자연스럽게 하나 될 때는 희생과 섬김의 삶을 마친 선교사의 미소가 눈앞에 그려졌고, 관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2부 무대의 첫 곡은 김백찬 작곡가의 ‘Knock’로 시작했다. 2021년 <리컴포즈>에서 위촉 초연된 이 곡은 한국 전통음악의 5음 음계(도·레·미·솔·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 전통음악만이 가진 고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음악이다. 여자경 지휘자는 이 곡이 표제음악처럼 어떤 형상을 소리로 만들어진 곡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만큼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색다른 시도가 곡에 많이 묻어났는데, 단3도 화음 형태의 선율 진행이나 자연스러운 전조 진행 가운데 반복되는 선율, 베이스의 반음계 빠르고 느린 반음계 진행 위에 얹어지는 악기들의 깔끔한 투티(tutti)(다 같이 합주함),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리듬꼴 등 다채로운 변화에 귀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너무 다양한 반복 때문인지 음악을 따라가느라 급급해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 선율이나 장단이 귀에 남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음악의 셈여림, 다이내믹을 깔끔하게 지시하고 다양한 몸짓과 방법을 통해 음악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지휘를 포함하여 색다르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흥미로웠다. 네 번째 무대는 2021년 초연된 성찬경 작곡가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금희악기점’이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경영했던 유일한 악기점인 금희악기점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피아노 협연은 작곡가·피아니스트·음악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은철이 함께했다. 앞서 첼로가 국악관현악과 자연스럽게 묻어 어우러진 것에 비해 피아노의 음색은 국악 관현악과 잘 맞지 않고 튀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작곡가가 의도한 ‘더 새로운 소리’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느꼈다. 새로운 접근과 음색을 통해 오늘날의 음악, 더 새로운 소리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나누고자 한 작곡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음악은 오묘하면서도 현대적인 사운드가 잔뜩 묻어났으며, 특히 국악기로는 많이 시도되지 않던 선율 진행이 흥미로웠다. 어딘가 신비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금희악기점’은 꿈속을 그려낸 이미혜의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생각나기도 하고,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의 ‘rhapsody in blue’가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 전통 음악, 창작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겸손하게 말하고자 하는 작곡가의 음악적 가치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무대였다. 마지막 무대는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아리랑을 테마로 만든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여자경 지휘자가 서양 오케스트라와도 꽤 자주 연주했던 곡이라고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국악기를 가지고 서양악기의 앙상블을 만드는 쪽으로 접근했다고 하는데, 곡 전체를 관통하는 아리랑의 선율이 ‘국악기’가 만들어 내는 음색에만 치중되지 않아 그 해석의 의도가 다분히 드러났다. 이는 특히 해금 연주에서 잘 보였다. 해금은 바이올린 등 서양 현악기보다 상대적으로 거친 소리가 나고, 활을 바꿀 때 조금 더 세게 마찰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에서 해금 연주자들은 일부러 활을 동일하게 나누어 균등한 소리를 연주하고, 끝까지 활을 마찰시켜 바꾸며 부드러운 ‘선율’을 만들어 나가는 데 치중했다. 악기의 색이 튀지 않게 ‘아리랑’ 선율을 만들어 나간 관현악단의 연주는 특히 여자경 지휘자의 지시를 믿고 집중하며 더 큰 빛을 발했다. 깔끔하고 화합된 합주에 하나의 통일된 톤은 흡입력 강한 여자경 지휘자의 지휘와 더불어 국악 관현악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전통 음악의 현대적인 재해석, 한국의 정신과 정체성을 담은 사운드, 전 세계의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현대적인 레퍼토리를 담은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여 나간다. 그들의 연주는 해가 갈수록 더욱더 빛이 난다. 월등한 연주 실력과 더불어 지휘자를,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믿고 음악에 집중하여 하나 된 소리의 감동을 보여준 그들의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해 주었다. 여자경 지휘자는 ‘청중이 없으면 무대도 없다’는 신념으로 낯선 길을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그가 이번에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보여준 무대는, 국악에 익숙한 관객도, 익숙지 않은 관객도, 또한 서양 음악 지휘에 익숙하거나 익숙지 않은 관객도 모두 음악 아래 하나가 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해 주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발견’한 지휘자 여자경이 ‘발견’한 국악관현악 무대, ‘디스커버리’에서는 무엇보다 ‘화합’과 ‘상생’이 도드라졌다. 음악이라는 주체 아래 서로 다른 장르 사람들의 해석이 합쳐지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 국악 관현악은 앞으로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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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음악 60인의 선율 '국립국악관현악단 2023 오케스트라 이음'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립국악관현악단 2023 오케스트라 이음'을 9월 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청년 국악 연주자 6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이음’이 지난 2개월간 쌓아온 결실을 선보이는 무대다. 올해 3회를 맞이한 ‘오케스트라 이음’은 국악관현악 연주자를 꿈꾸는 청년 음악인을 발굴·양성하기 위해 2021년 시작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노하우가 집약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연주자가 갖춰야 할 소양과 실력 향상을 돕는다. ‘오케스트라 이음’ 출신 청년 연주자들이 국립국악관현악단 인턴 단원으로 활동하거나 지역 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하는 등 전문 연주자로 성장하는 결실을 이루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6월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오케스트라 이음’ 3기 단원을 선발했다. 2.5: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60명의 연주자는 오케스트라 연습을 포함해 국립국악관현악단 지도 단원과 파트 연습, 앙상블 훈련 등으로 관현악 연주 경험과 쌓았다. 이외에도 작곡가 워크숍, 신체 훈련 워크숍 등에 참여하며 다각도로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오케스트라 이음’은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위촉 창작한 단체 레퍼토리를 단원에게 직접 배우며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청년 연주자들은 학교에서는 접하기 힘든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를 배우며, 한국 창작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2023 오케스트라 이음>에서는 5편의 국립국악관현악단 대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1부 첫 곡은 2022년 <3분 관현악>에서 위촉 초연한 홍민웅 작곡의 ‘화류동풍’이다. 꽃과 버들, 봄바람을 아울러 이르는 곡 제목처럼 전반부는 우아한 봄바람을 묘사하고 후반부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낸다. 이어지는 곡은 2021년 <이음 음악제 – 상생의 숲>에서 위촉 초연한 도널드 워맥의 ‘서광’이다. 고군분투 끝에 어둠을 극복하는 빛의 여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2부는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아리랑을 테마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이 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02년 '겨레의 노래뎐'에서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초연한 후, 다수의 국악관현악단에서 연주되고 있는 대표 레퍼토리다. 2018년 '다시 만난 아리랑 – 엇갈린 운명, 새로운 시작'에서 위촉 초연한 김대성 작곡의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도 연주한다. 분단 이전에 창작돼 한반도 어린이들이 함께 불렀던 윤극영의 동요 ‘반달’과 작곡가 김순남이 채보한 토속 민요를 접목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선보일 곡은 2023년 '탐하고 탐하다'에서 첫선을 보인 박범훈 작곡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다. 보통의 협주곡과 달리 별도의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이루는 각 악기군이 독주 역할을 번갈아 맡는 형식의 작품이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 총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천지가 맡았다. 창작음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 만들어 내는 뜨겁고 열정적인 무대에서 국악관현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케스트라 이음’은 국악관현악 연주자를 꿈꾸는 청년 음악인을 발굴·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과 2022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음악축제 ‘이음 음악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무대에 올랐으며, 올해는 차세대 전통공연예술 창작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문 연주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실전 무대 경험은 크나큰 성장 기회다. ‘오케스트라 이음’은 전문 악단의 실전 노하우를 배우고 관현악 실연 경험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참가 경쟁도 뜨거웠다. 3일간 진행된 모집에서 정원 60명의 2.5배인 150여 명이 지원했으며, 일부 악기군에서는 정원의 5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선발된 60명 단원중에는 2번 이상 참가한 자도 16명이 될 정도로 재참가율도 높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두 차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집약적이고 체계적인 연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단원들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연습에 참여했으며, 관현악 합주 연습뿐 아니라 국립국악관현악단원의 지도하에 각 파트별 맞춤 연주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국악관현악단원들은 단순히 연주법 지도를 넘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갖춰야 할 태도나 소양 등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알려주고, 청년 연주자들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023 오케스트라 이음’에는 잘못된 신체 사용으로 인한 통증 회복과 연주 자세 교정을 통해 기량 향상을 돕는 신체 워크숍(‘알렉산터 테크닉’수업)도 추가됐다. 신체 움직임 반응에 대한 조절력 향상과 정신적인 안정감을 키워줌으로써 연주 기량 향상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위촉 초연한 레퍼토리를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 참가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만 연주할 수 있는 곡을 단원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기회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관현악 연습 및 지도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 총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천지 지휘자가 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을 지낸 박천지 지휘자는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연주자들이 협업의 즐거움을 느끼며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도왔다. '2023 오케스트라 이음'은 지난 여정의 결실을 맺는 자리다.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난 60명의 청년 연주자가 여름방학 내 매진해 온 열정의 시간과 눈부신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악관현악 레퍼토리 5곡을 연주한다. 4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 초연 작품으로 타 악단이나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곡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협연자가 돋보이는 협주곡보다는, 연주자 모두가 중심이 되는 국악관현악 곡으로 구성해 참가자들이 앙상블을 이루며 연주에 집중하도록 했다. 1부는 2022년 <3분 관현악>에서 위촉 초연한 홍민웅 작곡의 ‘화류동풍’이 연다. 꽃과 버들, 봄바람을 아울러 이르는 곡 제목처럼 전반부는 우아한 봄바람을 묘사하고 후반부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낸다. 하나의 존재를 이뤄가는 미세한 생명들의 부지런함이 국악관현악이라는 거대한 숲을 통해 표현된다. 도널드 워맥 작곡의 ‘서광’은 어둠을 헤치고 빛으로 나아감을 표현한 곡이다. 2021년 <이음 음악제 – 상생의 숲>에서 위촉 초연했다. 작은 빛줄기를 의미하는 양금 소리가 어둠을 의미하는 관현악 연주로 뒤덮이지만, 빛이 어둠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이 악절마다 반복되다 결국 눈부시고 희망찬 빛이 어둠을 덮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2부 첫 곡은 최성환 작곡의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이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서양악기와 개량 국악기가 조화를 이룬 배합 관현악 편성으로 작곡해 초연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02년 <겨레의 노래뎐>에서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초연한 이후에는 다수의 관현악단이 연주하며 국악관현악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국적인 멋을 유려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담아내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곡이다. 2018년 '다시 만난 아리랑 – 엇갈린 운명, 새로운 시작'에서 위촉 초연한 김대성 작곡의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도 연주한다. 한국 최초의 창작 동요로 불리는 윤극영 선생의 반달을 바탕으로 작곡가 김순남이 채보한 토속 민요를 접목해 만든 곡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로 장식한다. 무수히 많은 실험과 도전으로 국악관현악 역사를 써온 작곡가 박범훈이 2023년 <탐하고 탐하다>에서 위촉 초연한 곡이다. 독주자가 관현악과 분리돼 협연하는 협주곡 형태에서 벗어나 관현악을 이루는 다양한 파트가 번갈아가며 독주의 역할을 맡는 연주 형식을 따른다. ‘가기게’는 해금의 구음을 뜻하는 말로 흥겨운 허튼타령 위 가기게 선율이 나올 때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호흡하며 추임새를 넣을 수 있도록 구상해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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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9월 정오의 음악회'가수 조성모가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무대에 오른다. 9월 '정오의 음악회'는 ‘정오의 3분’으로 시작한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안팎의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의 작품을 소개하는 코너로 최덕렬 작곡의 ‘조율’을 들려준다. 2019년 '3분 관현악'에서 위촉 초연한 ‘조율’은 다양한 악기와 소리로 구성된 국악관현악 안에서, 악기들이 서로 도와 소리를 조율(助)하고 존재를 조명(照)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정오의 협연’은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협연으로 꾸며지는 무대다. 피리에 위재영 단원, 대금에 박경민 수석 단원이 협연자로 나서 대금과 피리를 위한 2중 협주곡 ‘청사초롱’을 연주한다. 최지운 작곡의‘청사초롱’은 '정오의 음악회'를 위해 위촉 초연하는 작품으로 어두운 밤을 은은하게 밝히는 등롱의 시각적 이미지와 이를 바라보며 느끼는 따스한 감정을 담아낸다. ‘정오의 여행’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민요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코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민웅 편곡의 ‘하늘과 대지, 그리고 바다’를 들으며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죽은 딸을 그리워하는 광부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서부 민요 ‘클레멘타인(Clementine)’에 한국의 민요 ‘도라지타령’을 엮어 상실감을 넘어서 희망찬 내일을 그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에서 제공한 캘리포니아의 푸르른 풍광 영상이 함께 펼쳐진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에서는 가수 조성모가 함께한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삽입곡 ‘너의 곁으로’, 데뷔곡 ‘투 헤븐(To heaven)’과 옷깃을 흔드는 안무로 잘 알려진 ‘다짐’ 등의 대표곡을 국악관현악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자가 선곡한 국악관현악곡을 만나보는‘정오의 초이스’에서는 양방언 작곡의 ‘아리랑 로드 – 디아스포라’를 연주한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해야 했던 고려인의 삶을 ‘아리랑’ 선율에 얹어 그들의 아픔과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2019년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인투 더 라이트' 에서 위촉 초연한 곡으로, 총 7악장 40여 분 길이의 원곡을 10 여분 구성으로 집약해 선보인다. 2023년 하반기 '정오의 음악회'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지휘자 프로젝트’에 선발된 3명의 지휘자가 매달 차례로 지휘봉을 잡는다. 이달에는 서울대학교 음악과에서 국악 지휘로 석사 졸업을 하고, KBS국악관현악단·서울시청소년국악단·세종국악관현악단 등 다수의 국악관현악단에 객원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채길룡이 맡는다. 출출해지는 시간인 오전 11시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기업에서 제작한 간식도 제공하며, 2023년 총 6번의 '정오의 음악회' 공연 티켓을 모두 모은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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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여자경, 국립국악관현악단 첫 만남, '디스커버리'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현악시리즈Ⅰ'디스커버리'를 9월 1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지휘자 여자경이 발견한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디스커버리'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지휘자의 시선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을 새롭게 탐미하는 공연이다. 그 주인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라 여자경이 나서, 국악관현악 지휘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여자경은 빈 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확한 해석과 연주자와의 호흡, 관객과의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탁월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 평가받는다. 여자경은 "주옥같은 국악관현악 명곡을 발견하고 탐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라며 본인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겠다는 포부로 직접 전 곡을 선곡했다. 공연을 여는 첫 곡은 이해식 작곡의 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이다. 전통춤·민속음악·무속음악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통적 요소를 잘 활용해 대중적으로 사랑 받아온 곡이다. 춤과 바람을 주제로 만든 창작 음악으로 자유로운 바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역동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선율의 흐름을 잘 살린다 평가받는 여 지휘자만의 지휘력으로 곡의 매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혜 작곡의 첼로 협주곡 ‘미소’는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새롭게 편곡되어 무대에 오른다. 우리 선조들의 삶을 바꿔 준 의료 선교사이자 교육자 ‘로제타 셔우드 홀’에게 감명받아 그녀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을 지내고,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주연선이 첼로 협연자로 나선다. 2부는 김백찬 작곡의 ‘Knock’으로 시작한다. 2021년 '리컴포즈'에서 위촉 초연했다. 한국 전통음악의 5음 음계(도·레·미·솔·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 전통음악만이 가진 고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곡이다. 2021년 초연한 성찬경 작곡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금희악기점’도 함께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경영했던 유일한 악기점인 금희악기점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 협주곡이다. 피아노 협연은 작곡가·피아니스트·음악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은철이 함께한다. JTBC '슈퍼밴드2' 우승팀 크랙실버의 건반주자, 팬텀싱어1의 우승자 ‘포르테 디 콰트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아리랑을 테마로 만든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여자경 지휘자와 국악관현악단은 편견을 넘어선 도전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과 개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낯선 길을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내온 여자경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만들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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